영화 속 소품은 우리의 영화문화유산입니다.

<명량>(김한민, 2014)의 이순신 장군 갑옷, <설국열차>(봉준호, 2013)에서 꼬리칸 탑승자들에게 지급되는 단백질 블록, <7번방의 선물> (이환경, 2012)에서 예승이 아빠 용구가 입고 있던 오렌지색 죄수복, <건축학개론>(이용주, 2012)에서 승민과 서연의 감정을 이어주는 CD플레이어까지 우리는 사소한 영화 속 소품 하나만으로도 그 영화에 대한 기억을 되살릴 수 있습니다. 영화 속 소품은 이렇듯, 영화에 대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게 해줄 뿐 아니라 우리가 영화를 보다 깊고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높은 사료적 가치를 지닙니다.

하지만 개봉영화의 소품은 빠르게 유실되고 있습니다.

현재 영화필름과 시나리오, 포스터 등 부속자료는 “영화필름 제출제도”에 의해 안정적으로 영상자료원에 입수되어 영구 보존됩니다. 하지만 영화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소품의 경우 대부분 개봉이 끝난 뒤 폐기처분 및 재판매 등의 방식으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제작, 배급사가 해당 소품을 보유하고 있다 해도 관리의 어려움으로 사무실이나 창고 한 켠에 방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30년 전, 혹은 50년 전 개봉한 주옥같은 고전영화 속 소품을 더 이상 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수집 캠페인 ‘영화관 옆 박물관’을 통해 영화유산을 수집합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영화와 부속자료들 뿐 아니라 영화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소품들까지, 미래 세대에 풍부한 관람경험을 제공하고자 2014년 12월부터 한국영화유산 수집 캠페인 “영화관 옆 박물관”을 실시합니다. 본 캠페인을 통해 한국영상자료원은 영화관계자들에게 소품 보존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풍부한 영화사를 미래에 전수하고자 합니다. 동시에 관객들에게 극장에서의 영화 관람과 더불어 흥미 있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수집된 영화유산은 온, 오프라인 전시관을 통해 공개됩니다.

캠페인을 통해 수집된 우리시대 영화유품은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 전시실 및 로비의 쇼케이스를 통해 여러분들에게 실물로 공개됩니다. 아울러, 수집 캠페인 온라인 페이지를 통해 수집된 소품의 이미지와 해당소품이 사용된 영화 클립, 영화에 대한 소개와 기증자 인터뷰 등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 시대 영화문화의 다양성을 높이고, 오랜 시간 영화에 대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