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FA 더블 피쳐'는 두 편의 영화를 연속으로 보아 각 작품을 색다르게 경험하는 방식인 더블 피쳐(double feature)의 개념을 토대로 한 기획전 시리즈다. 이를 통해 함께 감상하는데 더 깊은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영화 페어링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기획전은 필리핀 뉴웨이브의 기수로 필리핀 영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던 리노 브로카, 마이크 드 레온 감독의 복원작 각 2편을 국내 프리미어로 선보인다. 두 감독은 필리핀 마르코스의 계엄령 선포 후 거세진 억압과 검열 가운데서 체제에 저항하는 새로운 걸작들을 선보였다.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가 선정한 최고의 아시아 영화 100선에 1편씩 선정되기도 하였다. 두 감독은 후대 필리핀 시네아스트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는데, 라브 디아즈 감독은 대학 시절 <네온 불빛 속의 마닐라>를 접하고 영화의 힘을 처음으로 깨닫게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강연
- 일시: 9월 22일(목) 18:30 <인시앙> 상영 후 
- 강연자: 김영우 전)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 제목: 저항과 통속 사이에서- 필리핀 뉴웨이브의 초상

리노 브로카(Lino Brocka)(1939~1991)
1939년 소르소곤 주 필러에서 어부와 교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본명은 ‘카탈리노 오리츠 브로카’이다. 1970년 <사운드 오브 뮤직(Sound of Music)>을 기초로 한 <수배: 완벽한 어머니(Wanted: Perfect Mother)>로 데뷔하였다. 1974년 <네온 불빛 속의 마닐라>, 1975년 <인시앙> 등을 차례로 연출해 필리핀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필리핀 최초로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 <인시앙>으로 그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되었다. 커밍아웃한 동성애자로 많은 작품에서 LGBT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1991년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한 후 1997년 필리핀 국립예술가훈장을 수상했다. 

마이크 드 레온(Mike de Leon)(1947~)
1947년 마닐라에서 태어났다. 그의 할머니는 필리핀의 전설적인 스튜디오 LNV를 설립한 나르시사 드 레온이다. 아테네오 데 마닐라 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후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미술사 석사과정을 밟았다. 1972년 두 편의 단편영화를 연출하였다. 1975년 필리핀 시네마 아티스트(Cinema Artists Philippines)를 설립, 리노 브로카 감독의 <네온 불빛 속의 마닐라>의 제작과 촬영을 맡았다. 1976년 <암흑>으로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데뷔했다. 1982년 <인 더 윙크 오브 언 아이>, <배치 81>이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함께 상영되었다. 그는 데뷔한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독재에 저항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