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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계단
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심리 스릴러물. 병원장의 데릴사위가 되려는 남자(김진규)와 그와 내연관계에 있다가 배신당하는 간호사(문정숙)라는, 어쩌면 뻔한 설정을 기본 축으로 하면서도 숨죽이게 하는 심리 묘사로 한국형 스릴러 영화의 가능성을 알리고 있다. 특히 병원(과 병원 뒷마당의 연못)이라는 공간을 활용하여 공간이 주는 공포를 잘 살리고 있으며, 부서진 계단으로 상승욕구의 파열을 은유하는 데서 보듯이 공간의 상징성 역시 탁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