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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mb Bomb Bomb (<세번째 시선> 중)
Bomb Bomb Bomb
인권 영화 시리즈 <세 번째 시선> 중 한 에피소드이다. 독립영화계에서 주로 활동해온 비타협창작집단 ‘곡사’가 청소년 동성애 문제에 대한 에피소드를 맡아 감독했다. 동성애 청소년의 인권은 학교 내 이지메와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이라는 두 어려운 문제의 접점에 놓인,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는 문제이다. 곡사는 동성애 청소년의 성 정체성 문제보다는 이지메, 즉 ‘왕따’ 문제에 더 집중해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게이라는 소문 때문에 온갖 멸시를 받으며 누가 너의 애인이냐고 추궁을 당하는 소년과, 그를 지켜보는 소년이 있다. 이 둘은 드러머와 베이스로 교내 그룹에서 만난다. 영화는 남자 아이의 뒤를 따라가면서 상황을 지켜보는 것 같은 객관적 시선과, 아이들이 감정을 느낄 때 얼굴을 클로즈업해 표정을 보여주는 주관적 시선 두개의 시선을 번갈아 써가며 이야기를 파고든다. 지금까지 곡사의 영화에서 느껴져 온 차가운 이성으로 스토리를 관찰하는 태도가 전체에 흐르며 이야기는 차분하게 흘러가지만 정작 두 청소년이 게이인지 둘이 어떤 관계인지는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곡사는 중요한 건 두 소년을 둘러싼 외부의 압력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두 소년을 멸시하는 반 아이들의 ‘동물원’ 놀이에 아이들이 폭탄 같은 롹 음악을 터트려 화답하고, 울렁거리는 거울을 통해 아이들의 아유를 함성을 바꾸는 꾸는 장면에서 곡사가 말하고자 했던 목소리가 드러난다. 차가운 푸른색이 인상적인 화면과 정말 학생 같아 보이는 표정과 행동을 지닌 아이들의 연기도 돋보인다.
(출처: http://grovenor.egloos.com/1696445)
인권영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든 극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