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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유미
Ma Yumi
1986년 탈북에 성공한 신상옥, 최은희 부부는 미국으로 망명하여 정착했고, 한동안 자진월북설 등에 시달려야 했다. “KAL기 폭파사건”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그에 대한 항변의 의미를 지닌다. 감독은 “<마유미>는 북한 정권의 야만적인 테러를 고발했고 <증발>은 한국 군사정권의 횡포를 신랄하게 파헤쳤다”는 회고를 통해 자신이 두 체제 사이에서 경계 위에 서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김승일(이학재), 김현희(김서라)는 1987년 11월 28일 바그다드발 서울행 대한항공 858기를 폭파하기 위해 일본인 여권으로 베오그라드에 도착, 폭탄을 전달받는다. 폭파용 라디오와 액체폭약이 든 청색쇼핑백을 선반에 얹어놓은 두 사람은 경유지인 아부다비에 내린다. 통과비자로 출국하려다 거절당한 이들은 하는 수 없이 바레인으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