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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녀심청
Sim Cheong
고전 “심청전”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전체적인 내용 전개는 고전의 틀을 충실히 따르고 있으나, 심청이 인당수에 빠진 후 등장하는 용궁 장면은 특수효과의 기술적 완성도에 있어서나 그것이 만들어낸 세계의 모습에 있어서나 파격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용왕에 최은희를 기용하여 성역할의 선입견을 깨버린 점, 그 용왕이 다스리는 세계를 여성 지배의 유토피아적 형상으로 만들어낸 점 등은 눈여겨 볼만하다. 앞을 못 보는 심학규(김성원)는 공양미 삼백 석을 시주하면 눈을 뜰 수 있다는 화주승의 제안에 앞뒤 가리지 않고 승낙하고 만다. 청이(윤정희)가 홀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고자 고민한다는 사실을 안 뺑덕어멈(도금봉)은 인신공양을 구하러 다니는 상인들을 소개해주고, 청이는 공양미 삼백 석에 인당수에 몸을 던지고 만다.
2009.04.10.금 14:00 시네마테크KOFA 1관
2009.04.19.일 14:00 시네마테크KOFA 1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