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장철 감독과 함께 무협영화의 대가로 불리 우는 호금전 감독의 ‘객잔 4부작’ 중 하나인 <용문객잔>은 <대취협>(1966년), <협녀>(1971년) 등과 함께 호금전 감독 영화 중에서도 손꼽히는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1457년 명나라 말기, 궁정의 권력을 손에 쥔 환관 왕진 세력은 충신 우겸을 사형시키고 그의 후손을 용문 밖으로 추방한다. 하지만 후환이 두려운 왕진 일당은 자객을 보내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우겸을 따르던 무리 역시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용문객잔으로 몰려들면서 최후의 결전이 벌어진다. 장철 감독의 무협영화가 남성적이고 파토스적 정서를 표출한다면, 호금전 감독의 무협영화는 마치 중국의 경극을 보듯이 유연하면서도 힘이 있는 액션으로 서정적인 정서를 내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용문객잔>은 후에 <신용문객잔>(1992년, 리후이민)과 서극 감독의 <용문비갑>(2011년)으로 리메이크된 바 있으며, 이번에 함께 상영되는 차이밍량 감독의 <안녕, 용문객잔>은 <용문객잔>을 상영하는 오래된 극장을 배경으로 설정함으로써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고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