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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One Fine Spring Day
사운드 엔지니어 상우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젊은 시절 상처한 한 아버지, 고모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 겨울 그는 지방 방송국 라디오 PD 은수를 만나고, 자연의 소리를 채집해 틀어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은수는 상우와 녹음 여행을 떠난다. 자연스레 가까워지는 두 사람은 은수의 아파트에서 밤을 보내고, 상우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그녀에게 빨려든다. 그러나 겨울에 만난 두 사람의 관계는 봄을 지나 여름을 맞이하면서 삐걱거린다. 영원히 변할 것 같지 않던 사랑이 변하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우는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은수를 잊지 못한 채 서울과 강릉을 오간다.
허진호 감독의 대표 작품으로 일본 뮤지션 마츠토야 유미가 작곡하고 김윤아가 작사한 동명 엔딩곡과 조성우 음악감독의 선율, 그리고 공간을 채우는 '소리'들은 많은 이들의 감성을 아련하게 적시며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