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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Soil
일제강점기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이었던 아버지의 유지를 받아 변호사가 되기 위해 상경한 허숭(김정철)은 윤 참판 댁 문간방에서 생활하며 힘겹게 공부한다. 윤 참판의 딸 윤정선(이화시)과 그의 약혼자 김갑진(김추련)은 허숭을 촌놈이라며 멸시하지만, 이후 허숭은 변호사가 되고 윤참판의 빚을 갚아주는 조건으로 정선과 혼례를 올린다. 그러나 허숭은 돈 되는 일에는 통 관심이 없고, 토지를 빼앗겨 고생하는 고향 사람들을 위해 고향으로 내려가 농촌계몽운동에 힘쓴다. 허숭이 집을 비운 사이 갑진과 하룻밤을 보내고 그의 아이를 가지게 된 정선은 허숭에게 이혼을 요구하는데...
춘원 이광수의 계몽소설 <흙>을 각색한 문예영화지만, 김기영 감독 특유의 개성이 영화 곳곳에 묻어난다. 계몽사상이 짙게 반영된 원작과 비교하여, 영화 속 허숭과 정선, 유순은 그들 각자의 욕망을 노골적으로 표출함으로써 보다 복잡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로 재탄생했다.
2018.04.01.일 19:00 시네마테크KOFA 1관
2018.04.12.목 19:00 시네마테크KOFA 1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