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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Memento Mori
신체검사가 있는 날, 민아(김규리)는 늦은 아침 등굣길의 수돗가에서 빨간 표지의 노트를 줍는다. 글씨와 그림으로 빽빽이 채워진 노트는 커플로 소문난 효신(박예진)과 시은(이영진)의 교환일기. 작년에 민아와 같은 반이었던 효신은 조숙한 언행에다 국어 선생과의 수상한 소문으로 따돌림 당하는 아이다. 민아와 몰려다니는 지원과 연안도 효신을 싫어한다.
민아는 양호실 침대에서 일기를 읽다가 옆자리에 누워 있던 효신과 그를 찾아온 시은의 대화를 엿듣게 된다. 만난 지 1년이 되는 ‘공동 생일’을 맞은 두 소녀는 한 달 전 다툼 이후 계속된 침묵을 깨고 둘만의 장소였던 학교 옥상에서 재회한다. 일기장을 넘길수록 주술에 걸린 듯 상상을 통해 점점 효신과 시은의 애절하고 비밀스런 관계 안으로 빠져드는 민아. 오후가 되어 신체검사로 어수선하던 학교는 옥상에서 투신한 효신이 죽음으로 발칵 뒤집히고, 효신에게 사로잡힌 민아는 그녀의 그림자를 계속 밟아나간다.
당시로서는 금기시되던 소재인 동성애를 바탕으로 학원 공포물의 전형적인 전개를 피하는 대신 주인공들의 내면에 주목하고 ‘교환일기’라는 매개를 통해 10대 소녀들의 성장통을 감각적으로 잡아내어 마니아층을 형성하였다.
부대행사
8월 25일(토) 14:00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메멘토모리> 상영 후 with 민규동 감독, 김규리 배우, 박혜은 영화전문 에디터
2018.08.23.목 16:30 시네마테크KOFA 1관
2018.08.25.토 14:00 시네마테크KOFA 1관 GV관객과의 대화 (Guest Vis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