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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
Stray Dog
무더운 여름날, 사격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던 젊은 형사 무라카미는 버스 안에서 소매치기를 당해 권총을 잃어버린다. 당황한 무라카미는 초조해하며 권총의 소재를 추적하고, 베테랑 형사 사토의 협조를 받아 권총 밀거래 브로커 혼다를 체포한다. 그러나 그 와중에 무라카미의 권총을 사용한 강도, 살인 사건이 발생, 사태는 점점 심각해진다. 진범으로 밝혀진 유사는 이미 도주한 상태. 무라카미와 사토는 유사의 여자 친구인 하루미를 미행하며 유사가 숨은 곳을 알아내려 한다.
각본가 기쿠시마 류조가 경시청 취재 중 듣게 된 경관 권총 분실 사건을 소재로 만든 영화. 끈적하게 땀이 밸 것 같은 후덥지근한 여름의 분위기와 종전 후 서서히 부흥되어 가고 있는 도쿄의 실상이 매우 리얼하게 담겨 있다. ‘메그레 경감’ 시리즈로 유명한 추리 소설가 조르주 시므농의 팬이기도 했던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은 긴박감 넘치는 추리 영화의 틀을 빌려 전후의 피폐한 현실과 가치관의 혼란을 탁월하게 묘사해 냈다.
모리사키 아즈마 감독에 의해 1973년 리메이크되었으며, 아오야마 신지 감독의 <차가운 피>(1997년) 역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프렌치 커넥션>(윌리엄 프리드킨, 1971년), <리썰 웨폰>(리차드 도너, 1987년), <세븐>(데이빗 핀처, 1995년) 등 많은 미국영화에서 이 작품에 오마주를 바친 장면들을 발견할 수 있으며, 특히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 에피소드 2: 클론의 습격>(2002년)에서 오비완 케노비가 라이트 세이버를 떨어뜨린 아나킨을 힐책하는 장면은 사토가 무라카미를 질책하는 장면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2019.07.02.화 19:00 시네마테크KOFA 1관 E영어자막
2019.07.12.금 16:30 시네마테크KOFA 1관 E영어자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