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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폭소판 살살이 몰랐지?
Salsali, You Didn't Know
보석상 점원인 박광식은 007 시리즈의 열혈 애독자로, 소설 속 주인공을 동경하며 그의 행동을 따라해 주인으로부터 핀잔을 듣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한 사기꾼 일당에게 95만원 상당의 다이아 반지와 진주 목걸이를 사기 당한다. 범인을 잡기 위해 대구로 내려간 광식은 얼떨결에 위조지폐 조직을 검거하고, 핸드백을 소매치기 당한 여인을 도와준다. 한편 사기꾼 일당의 아지트인 카바레를 알아낸 그는 여장까지 하고 여급으로 취직하고, 그곳에서 그들의 동태를 살피며 그들을 일망타진한다.
'살살이'라는 별명으로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코미디언 스타 서영춘의 여장남자 코미디. 서영춘은 이 영화 외에도 <여자가 더 좋아>(김기풍, 1965), <내 것이 더 좋아>(이형표, 1969) 등의 작품에서 여장한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많은 웃음을 주기도 했다. 특히 이 작품은 당시 인기 높았던 '007 시리즈'를 차용함으로써, 코미디언이 등장하는 코미디 영화, 일명 '코미디언 코미디'를 넘어 '패러디 영화'의 즐거움까지 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