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산쵸 일당이 지배하는 무법의 거리. 판초를 두르고 당나귀를 탄 나그네가 나타난다. 마을 입구에서 우물을 지키던 사내는 그에게 마을에 들어가지 말라고 경고하지만, 경고를 무시하고 마을에 머물게 된 당나귀 나그네는 산쵸 일당의 경계 대상이 된다. 산쵸 일당이 당나귀 나그네의 일거수일투족을 방해하는 가운데, 산쵸에게 엄마를 빼앗긴 아이가 그에게 엄마를 구해줄 것을 부탁한다. 그는 다시는 총을 잡지 않기로 결심했지만, 아이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산쵸와의 대결을 시작한다. 

1960~70년대 유행했던 이탈리아식 웨스턴, 이른바 마카로니 웨스턴을 패러디한 코미디 영화. 마카로니 웨스턴 중 국내에서 인기가 높았던 세르지오 레오네의 <석양의 무법자 For a Few Dollars More>(1965)의 테마곡을 차용해 코미디적 비틀기를 시도했다. 당대 최고 희극 배우 구봉서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지만, 영화의 마지막, 디에게시스를 벗어나 관객에게 말 걸기를 시도하는 배우 구봉서의 모습은 그에게 가해진 '희극 배우'라는 편견을 깨며 영화적 진정성을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