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같은 영화사에서 사장과 기획자로 일하고 있는 봉수와 소영은 죽도록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매사 건성인 봉수는 모든 일에 꼼꼼하고 당찬 아내 소영에게 지칠 대로 지친다. 일과 가정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아내에게 질린 봉수는 자신이 제작하는 영화에 출연하고 있는 여배우 혜리를 만나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그런 봉수에게 혜리는 소영과의 이혼을 요구하지만, 소영 역시 호락호락 이혼해 줄 사람도 아니다. 고민에 빠진 봉수는 아내를 없애기로 결심하고 급기야 전문 킬러까지 동원하기에 이른다.

젊은 관객들의 취향과 관심에 맞춰 소재를 개발하고 영화 제작에서의 프로듀서 역할이 강조되기 시작한 1990년대 '기획영화 시대'와 함께 급부상한 로맨틱 코미디의 한 작품으로, '마누라'를 죽이기 위해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남편 봉수의 모습이 익살스럽게 그려지고 있다.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예요"라는 CF 속 유행어를 남긴 당대 최고 스타 최진실과 사고뭉치지만 절대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박중훈의 조합이 꼼꼼한 성격의 당찬 소영과 건성거리고 능글맞은 봉수 캐릭터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재치 넘치는 웃음을 재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