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KOFA

영화가 있는 곳, 영화를 만나는 곳, 영화가 당신을 기다리는 곳

지난 프로그램

사르빈강에 노을이 진다

Sunset in the River Sarbin

감독: 정창화 출연: 신영균, 김혜정, 남궁원, 윤일봉, 이대엽, 최지희
1965년 120분 35mm 흑백 2.35:1 1515세이상관람가
KMDb에서 자세히 보기
줄거리

일본 제국주의에 동조하며 창씨개명을 한 조선인 대학생 마쓰모도와 친구 사와이, 미와자키는 함께 학병을 자원한다. 고관의 아들인 마쓰모도는 일 년 만에 육군 소위 계급장을 달고 사와이와 미와자키가 있는 부대에 지휘관으로 배속된다. 부대를 이끌고 버마 전선으로 가던 마쓰모도는 평범한 아낙으로 변장한 버마 게릴라 대원 후라센을 만나게 되고, 확신에 찼던 제국주의에 대한 그의 신념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전쟁에 회의를 느끼던 사와이와 미와자키가 부대 탈출을 감행하고, 마쓰모도는 부대를 이끌고 두 사람을 추격하던 중 발포 명령을 내린다. 

일본 제국주의의 절대 신봉자였던 주인공이 전쟁에 회의를 느끼고, 결국 독립운동에 가담하는 과정을 그린 정창화 감독의 항일 액션영화다. 영화는 남성 주인공의 변화를 중심 서사로 삼고 있지만, 사실 영화 속에서 더욱 눈여겨보게 되는 인물은 배우 김혜정이 연기한 버마 게릴라 대원 후라센과 배우 최지희가 연기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여성이다. 그녀들은 마쓰모도에게 자신들의 삶을 유린한 제국주의의 위선을 직시하게 하며, 마쓰모도의 신념에 균열을 가하는 인물들이다. 역사적 배경을 다룬 작품 대다수가 '남성'들의 서사라는 점에서, 비록 적은 비중이기는 하나 대중서사에서 생략되고 잊혀진 '여성'의 이야기에 잠시나마 귀 기울이게 한다. 

관련 프로그램 및 상영일정
  • 2019.09.07.토 14:00 시네마테크KOFA 1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