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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프로그램

도시로 간 처녀

The Maiden Who Went to the City

감독: 김수용 출연: 유지인, 이영옥, 금보라, 김만, 한지일
1981년 103분 35mm 컬러 1.85:1 12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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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문희는 시골에서 상경해 버스 안내양으로 취직한다. 종종 버스 요금을 빼돌리는 다른 안내양들과 달리, 문희는 모범사원 포상금을 받을 정도로 성실한 직원이다. 문희보다 오랜 경력을 지닌 영옥은 모범사원 포상금보다 뒤로 빼돌리는 돈이 더 쏠쏠하다며 지나치게 정직한 문희에게 핀잔을 주기도 하지만, 그녀에게도 버스 회사에서 독립해 택시 영업을 하겠다는 야무진 꿈이 있다. 한편 문희와 함께 입사한 성애 역시 고생하는 가족들을 위해 뒷돈을 챙기고, 남몰래 마음을 주었던 남자로부터 상처를 입자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문희는 주변 동료들의 어려운 사정을 살피고 보듬으며 성실하게 일하지만, 직원들을 믿지 못하는 회사는 문희에게까지 몸수색을 시작한다. 

1980년대 초까지 도시 여성 근로자를 대표하는 직업군 중 하나였던 '버스 안내양'을 통해 당대의 도시화, 산업화의 이면을 그리고 있다. 문희의 옥상 고공 투쟁과 그로 인한 사고, 그 결과 버스에 걸린 "이문희를 잊지 말자"는 표어는 영화를 활기찬 서울, 좋은 노동 환경을 위한 노동자들의 정직함을 역설하는 것으로 봉합하지만, '여성' 노동자들이 겪는 인권 유린의 모습들을 끊임없이 다룸으로써 영화적 교훈에 의도치 않은 균열을 가한다. 한편 문희와 영옥, 성애의 이야기를 통해 열심히 일해도 달라지지 않는 삶의 비애,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잃지 않으며 서로를 다독이는 여성들의 연대를 보여주고 있다. 

관련 프로그램 및 상영일정
  • 2019.09.20.금 14:00 시네마테크KOFA 2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