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수배자 신분으로 도피 생활 중인 김영수는 5년 전인 1970년, 청계피복 노동자들의 열악한 상황을 알리고자 분신한 전태일의 평전을 쓰는 한편, 공장 노동자 신정순과 동거 생활을 하고 있다. 정순은 임신한 상태에서도 자신이 다니는 공장에서 노조를 조직하기 위해 온갖 탄압과 핍박을 견딘다. 한편 영수가 집필 중인 평전의 주인공 전태일은 평화시장 인근 봉제공장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인근 노동자들과 힘을 합쳐 '바보회'를 조직하지만,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공장 사장은 태일을 해고한다. 이후 태일은 공장에 다시 복직되지만, 피복 노동자들을 모아 '삼동회'를 설립하고 근로기준법 준수를 주장하는 시위를 계속해 간다.

인권변호사 조영래의 「전태일 평전: 어느 청년 노동자의 삶과 죽음」을 원작으로 한 작품. 노동운동을 하며 「전태일 평전」을 집필 중인 현재 시점의 김영수와 평전의 주인공이자 과거 시점의 전태일의 모습을 평행 구도로 그림으로써, 현재 진행 중인 열악한 노동 현실과 반복되는 역사에 대한 반성을 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