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10월 28일 새벽,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진다. 진상 규명을 위해 중립국 감독위원회 소속의 한국계 스위스인 소피 장 소령이 파견된다. 양측의 진술서 내용은 상이하고, 현장에서 북한군 2명을 사살한 남한군 이수혁 병장과 가까스로 살아남은 북한군 오경필 중사는 장 소령과 대화하기를 피한다. 장 소령은 남한군 남성식 일병이 현장에 함께 있었음을 알게 되지만, 수사의 압박에 남 일병은 건물 밖으로 투신한다. 한편 장 소령은 인민군 출신의 딸이라는 이유로 수사에서 제외되는 가운데, 장 소령은 사건에 연루된 남한군 이수혁과 남성식, 북한군 오경필과 정우진의 관계가 돈독했던 사실과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면서 진실을 덮기로 한다.

박상연의 소설 「DMZ」를 원작으로, 판문점 북쪽, 남한군의 북한군 총기난사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는 추리 서사극이다. 피상적인 이념 때문에 그와 무관한 젊은이들이 희생되어야 하는 역사적 비극을 그리고 있다. 논리적인 접근을 통해 진실이 밝혀지는 것이 추리 서사의 미학이자 재미이지만, 이 영화에서 관객들은 진실이 밝혀질수록 가슴 아픈 한국의 현대사, 우리 역사의 트라우마와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