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있는 곳, 영화를 만나는 곳, 영화가 당신을 기다리는 곳
[섹션2] 다우징 + 오버미 + 과대망상 + 왜울어 + 광대들의 꿈 단편섹션
[Section 2]
다우징 Dowsing
1996 / 김윤태 / 다우징 / 15분 / 극영화 / 컬러 / 출연: 윤미연, 김미영 / MOV
다우징은 보이지 않는 수맥. 광맥을 더듬어 가는 금속추. 나뭇가지를 말한다. 이 영화는 한 아이가 겪는 어떤 불온한 날의 궤적을 보여주는 소묘이다. 아이의 의식과 일상의 구분이 흐릿해지면서 현실감은 애매해지고 환상의 증거는 모호해진다. 한 인물의 장례가 준비되는 날, 학교에서 신체검사를 받고 돌아온 아이는 망자의 유품을 보며 알 수 없는 향수에 빠진다. 영화관에서 충동적으로 커튼을 훔쳐 나오는 아이는 그날 밤 기이한 놀이 속으로 빠져든다. 최초의 경험처럼.
* 제2회 서울단편영화제 사전제작지원작,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 특별상 및 제13회 한국창작단편영화제 최우수상 수상작
오버 미 Over Me
1996 / 임창재 / 18분 / 실험영화 / 흑백 / 출연: 우하연 , 박상하 / MOV
이제 희미한 과거로 묻혀져가는 80년대 한국사회운동 속에서 희망의 미래를 꿈꾸며 억압에 저항하다 희생된 사람들에 대한 기억과 추상을 기저로 한다. 아직 온전한 영혼으로 승천하지 못한 유령(남자). 남겨진 여자는 남자가 겪은 비극적 상황에 연민과 동정을 느끼지만 그와 만날 수 없다. 그 슬픔의 정점에서, 나는 나를 닮은 거인이 포박당한 채 서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하여, 남녀를 만나게 하는 것과 거인의 포박을 푸는 두 과제 과제를 짊어지게 되었다.
* 제3회 서울단편영화제 본선경쟁작
과대망상 Great Pretenders
1996 / 박기형 / 35분 / 극영화 / 컬러 / 출연: 권호웅, 조아라, 서효승, 하광휘 / MOV
한겨울 한적한 도로. 기름과 밧데리가 나간 차안에서 구원을 기다리는 남녀. 친절한 주유소 사내의 도움으로 겨우 하룻밤을 묵게 되지만 그 곳에서는 심상치않은 기운이 묻어난다. 모두가 잠든 한밤중, 주유소 사내은 남녀가 새롭게 길을 달릴 수 있도록 도와주려 애쓰고, 여자는 살해되어 있는 중년 남자의 시체를 발견한다. 낯선 길을 달리며 경험하는 긴장과 불안 속에서 만난 철학과 신념의 견고함. 그것은 과대망상의 또다른 얼굴일 수 있다.
왜 울어 - 이까루스의 꿈 Why Do You Cry
1996 / 김기영 / 8분 / 애니메이션 / 컬러 / MOV
나는 날개족이다. 날아다니는 나를 본다. 너무 아름다와 눈물이 날 지경이다. 나랑 닮은 놈이 다가온다. 화가 난 것 같은 그는 나다. 돌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나인 그는 행복한 척 하는 그곳으로 가버렸나보다. 나의 발은 어느 곳을 딛고 있는 것일까? 나는 날개족이 아니었나보다.
* 제3회 서울단편영화제 우수작품상 수상작
광대들의 꿈 The Dream of the Clown
1996 / 송일곤 / 8분 / 다큐멘터리 / BW / 출연: 안나 스타샥, 파베우 수스키 / MOV
폴란드 바르샤바 근교의 작은 마을 율리넥에 자리 잡은 국립 서커스 학교를 찾아가 찍은 다큐멘터리. 그곳에서 훈련하는 스물두 명의 학생들은 내 방식대로 꿈꾸던 화려한 광대들의 모습이 아닌, 평범한 젊은이들었다. 무턱대고 들이댄 카메라에 그들은 당황하였고, 목소리는 상기되고 눈동자는 맑게 빛나고 있었다. 힘든 일상과 훈련 속에서 그들이 품고 있는 서커스에 대한 향수와 순수에서 시작된 꿈에 대해 이야기 한다.
* 제3회 서울단편영화제 우수작품상 수상작
* 3월 23일(목) 17:00 단편섹션 상영 전 무대인사
초청: 김윤태, 임창재 감독
2023.03.23.목 17:00 시네마테크KOFA 2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