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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미 케이트 [3D]
Kiss Me Kate [3D]
셰익스피어의 희극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각색한 무대 뮤지컬 <키스 미 케이트>를 연출하고 남주연 역할을 맡은 프레드(하워드 킬)는 동료 배우이자 전처 릴리(캐서린 그레이슨)에게 여주연 역할을 제안한다. 결혼을 준비하는 릴리는 전남편과 함께 연인 관계를 연기하는데 망설이지만 결국 수락하고, 그 과정에 다시 프레드에 대한 애정이 돌아오게 된다. 그런데 뮤지컬에 조연하는 로이스(앤 밀러)와 프레드의 관계에 대한 오해로 릴리는 분노하자, 뮤지컬은 공연 중 무너질 위기에 처한다. 그래도 무대 안과 밖에서는 노래와 음악은 계속된다.
<키스 미 케이트>는 1948년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각색한 작품이자, 당시 최고의 뮤지컬 영화를 제작하던 MGM의 첫 그리고 유일한 3D 뮤지컬이다. MGM은 이 프로덕션에 3D 서부극 <아리나>를 위해 개발한 메트로비전 트라이-디(MetroVision Tri-Dee) 3D 카메라 스시템을 도입했다. 다만, 3D 열풍의 지속성에 대한 불안으로 인해 2D 버전을 동시에 촬영했는데, 조지 시드니 감독은 각 버전에 알맞게 모든 샷을 재구성했다고 당시 언급했었다. 결국 3D와 2D 버전이 동시에 개봉한 <키스 미 케이트>는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혼도>와 함께 흥행에 성공했으나, 시네마스코프의 등장으로 인해 3D영화에 대한 수요가 떨어져 MGM은 3D영화를 더 이상 만들지 않게 된다. 그래서 3D MGM 뮤지컬 영화는 단 한 편만 존재하는데, 그 한 편이 이렇게 재미가 넘치는 것은 기적인 듯하다. MGM 시그니쳐인 화려한 노래와 춤 시퀀스들은 3D로 보면 굉장히 신선하며, 자극적인 3D 효과를 바라는 관객을 인식하고 그들의 욕심을 충족시키려는 장난스러운 분위기도 중독성이 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극찬한 이 작품은 1950년대 3D영화 중 입체효과를 훌륭하게 활용한 영화 중 하나로 인정받는다.
※ 영화 중간에 잠시 인터미션 타이틀이 나오는데, 이는 필름 영사 시 릴 교체를 위해 필요한 휴식 시간이었다. 디지털로 진행할 이번 기획전 상영에는 인터미션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2023.08.03.목 16:00 시네마테크KOFA 1관
2023.08.09.수 19:00 시네마테크KOFA 1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