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사격중지>는 한국전쟁 중 우리나라에서 촬영된 유일한 3D영화다. 국내 촬영 기간은 1953년 5월 28일~8월 7일이었으며, 촬영 도중에 휴전 협정(7월 27일)이 이루어졌다. 당시 유엔군 총사령관으로서 휴전 협정을 서명한 마크 W. 클라크 장군의 인사말로 시작하는데, 한국전쟁에 참여한 군인들이 겪는 현실을 이 영화가 사실적으로 그렸다고 말한다. 감독 오웬 크럼프와 제작자 할 월리스가 이러한 리얼리즘을 화면에 포착하기 위하여 3D 기술을 동원한 것이 다른 3D영화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점이다. 당시 대부분 3D영화는 입체 효과를 통해 관람객에게 스펙터클을 전달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사격중지>는 전쟁 중인 한국 현장에 마치 있는 것처럼 느껴볼 수 있도록 3D를 도입했다. 촬영 기술 외에도 실제 탄약과 군용 장비를 사용하고, 참전 미군 병사들을 주연 역할로 출연시켜 세미-다큐 형식을 추진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출연한 미군 병사 중 촬영 마친 몇 주 후 전사한 용사도 있다). 이와 같이 휴전되기도 전에 한국전쟁터에서 3D영화를 만드는데 도전한 것만으로도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고, 제작진 의도대로 3D로 감상하면 오직 이 영화만 보유하고 있는 독창성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다. 참고로 당시 국제연합한국재건단(UNKRA)에 근무하고 미국 방송국 TV특파원으로 뉴스 및 기록영화 제작 중이었던 이형표 감독(<서울의 지붕밑>)이 이 영화의 조감독으로 참여했다.

<사격중지>는 2017년에 3D Film Archive가 복원했으며, 3D 영상과 함께 극장 개봉 당시의 3-채널 스테리오포닉 사운드트랙도 현존하는 모노 오디오 트랙 자료를 응용해 재현할 수 있어 감독과 제작자의 의도대로 영화에 더욱더 몰입할 수 있게 되었다.

※ 이벤트: 영화 시작 전 이번 기획전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3D Film Archive 대표 밥 퍼마넥의 영화소개 녹화본이 상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