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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프로그램

다이얼 M을 돌려라 [3D]

Dial M for Murder [3D]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 출연: 레이 밀란드, 그레이스 켈리, 로버트 커밍스, 존 윌리암스
1954년 105분 D-Cinema 12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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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전직 테니스 선수 토니(레이 밀랜드)는 아내 마고(그레이스 켈리)가 옛 동창인 추리 소설가 마크(로버트 커밍스)와 사랑에 빠진 것을 알고 그녀를 살해할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청부 살인자가 오히려 현장에서 죽게 되자 그녀를 살인범으로 몰고 간다. 형사반장(존 윌리엄스)과 마크는 사건 전말에 의혹을 갖게 되고 모든 것이 토니가 꾸며낸 일임을 증명하게 된다.

<다이얼 M을 돌려라>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최초이자 유일한 3D영화다. 워너브라다스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3D 촬영 시스템 워너비전(WarnerVision)이 도입되었으며, 하나의 카메라는 앞을 바라보고 다른 하나의 카메라는 거울을 향해 직각으로 배치된 구성이었다. 3D 카메라 장비의 방대한 크기 그리고 입체영상을 촬영 시 고려해야 할 기술적 문제들로 인해 히치콕은 비교적 제한적인 카메라웍으로 연출할 수 밖에 없었고, 이는 원작이 연극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는 효과를 불러왔다. 트뤼포와의 인터뷰에서 히치콕은 이 영화를 돌이켜보며 전반적으로 낮게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의 극적인 요소를 강조하는 색감, 전화기 익스트림 클로즈업을 촬영하기 위해 건설한 사람의 크기인 전화기 모형의 건설, 그리고 결정적인 장면에 매우 낮은 샷을 달성하기 위해 세트장 바닥을 뚫기도 한 것을 고려한다면 나름대로 신경쓰며 연출한 작품이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노력들로 인해 여러 시그니쳐 히치콕 순간들을 신선한 3D로 포착할 수 있었다. 그런데 1953년 여름에 촬영된 이 영화는 원작 연극 공연이 마무리된 후 개봉해야 하는 계약 조건으로 인해 1954년 5월이 돼서야 개봉했는데, 그때는 이미 3D영화 열풍이 사그라들어 거의 모든 극장들은 2D 버전으로 상영했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3D 버전으로 1980년대에 재개봉이 되면서 3D영화 클래식으로 인정받게 되었으며(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재개봉시 3D 버전을 처음 봤을 때 ‘좋은 영화’로 그동안 생각했던 이 작품을 ‘위대한 영화’로 다시 보게 되었다고 함), 히치콕 필모그래피에서 빠질 수 없는 특별한 작품이다.

관련 프로그램 및 상영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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