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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 아일랜드
Knit's Island
"<니트 아일랜드>는 ‘DayZ’라는 게임에서 채취된 기록이다. 엔딩을 제외한 모든 장면은 제작진이 DayZ라는 좀비 아포칼립스 이후의 가상세계를 963시간 동안 직접 캐릭터로서 살아가면서 캡처한 게임 화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캐릭터가 된 제작진들은 게임을 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고 다른 무리를 만나러 다닌다. 다큐멘터리의 주요 구성 방식 중 하나인 관찰과 인터뷰가 <니트 아일랜드>에서도 중심이다. 다만 그 관찰 대상은 가상세계와 그곳의 캐릭터이며, 그 관찰의 주체 역시 가상세계 캐릭터다. 그러니 우리가 여기서 보고 있는 모든 것이 다큐멘터리에서는 일어난 사실을 본다는 믿음에 어긋난다. 그렇다면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제작진이 인터뷰 중 이 세계의 미래가 어떨 것 같은지 질문한다. 현실에 없는 존재들 간의 총격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게이머의 실제 공간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인터뷰 대화 소리에 섞여드는 세계에서 묻는 ‘이’ 세계의 미래에 대한 질문, 그것은 이미 DayZ의 가상 세계와 게이머의 실제 세계 두 차원 모두를 향해 있는 중의적인 질문일 수밖에 없다. 우리가 여기서 목격하고 있는 다큐멘터리란 현실과 비현실의 세계가 서로에게 침입하여 있고 물리적 현실과 심리적 현실이 뒤섞여 있는 이 세계라고 해야 할 것이다." (제15회 DMZ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2023.12.12.화 16:00 시네마테크KOFA 2관
2024.01.11.목 19:00 시네마테크KOFA 2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