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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텔지아(35mm)
Nostalghia
안드레이 고르차코프는 러시아 작곡가 소스노프스키의 전기를 쓰기 위해 그가 죽기 전 지냈던 이탈리아를 방문한다. 통역사 유제니아와의 여정에서 고르차코프는 소스노프스키의 흔적을 따라가며 고향에 대한 노스탤지아에 젖는다. 그는 소스노프스키가 여름마다 찾았다는 온천을 둘러보다가 마을에서 미치광이 취급을 받는 도메니코라는 남자와 만난다. 도메니코는 촛불을 들고 뜨거운 물을 건너야 세상을 구할 수 있다는 믿음을 설파하고, 고르차코프는 그로부터 촛불을 건네받는다.
영화는 흑백과 컬러의 유려한 전환을 통해 타르코프스키의 자전적 경험과 향수를 담아낸다. 90년대 시네마테크에서도 널리 회자되었던 <노스탤지아>의 롱테이크는, 더 나은 세상을 향한 타르코프스키의 염원을 절실하게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