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한 마을에서 자란 석이와 순이는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키워가며 미래를 약속한다. 한편 석이의 친구 인달의 아버지인 만영은 오랜 병을 앓고 있다. 처녀를 소실로 삼아야 병이 낫는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만영의 아내는 순이의 엄마를 설득해 순이를 만영의 소실로 들이고자 한다. 하지만 순이는 끝내 이를 거부하고 석이와 함께 도망친다.

황순원의 동명의 단편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1960년대 후반의 문예영화 붐을 타고 제작되었다. 베테랑 촬영 감독 출신인 전조명 감독이 연출한 작품답게 시적이고 감각적인 영상과 짜임새 있는 이야기 구조로 당시 논객들로부터 수준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KBS가 보유하고 있는 필름을 발굴수집하여 2023년 4K 해상도로 디지털화된 버전을 상영한다.

* 심화복원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은 4K 스캔본으로, 화면과 사운드 일부가 매끄럽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