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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녀문
Bound by Chastity Rule
청상과부가 된 양반집 며느리와 우직한 일꾼 성칠은 신분을 뛰어넘어 사랑을 나누지만 ‘열녀문’이라는 견고한 문을 넘지 못한다. 성칠과 며느리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나지만 성칠은 아이와 함께 양반집에서 쫓겨난다. 홀로 남은 며느리는 평생 시할머니를 모시며 모진 세월을 견딘다. 신상옥 감독은 전통적 가치관에 개인을 희생한 채 살아가야 하는 여인들의 이야기로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최초로 디지털 복원을 시도한 작품으로 2007년 칸 영화제 클래식 부문에 초청되었다. 황순원의 소설 <과부>가 원작으로, 세련된 미장센 안에 한국의 토속적 이미지를 담아내는 신상옥 감독의 미학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최은희, 신영균, 한은진을 비롯한 배우들의 생동감 있는 열연 또한 조화를 이룬다.
2024.06.21.금 19:00 시네마테크KOFA 2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