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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검객 (35mm) (남궁원, 1934~2024)
A Swordsman in the Twilight
이조 숙종 재위 시절, 장희빈은 민비를 폐위시키고 중전의 자리에 오른다. 장희빈 일파를 따르는 오기룡 일당이 마을 사람들에게 온갖 횡포를 부리는 중, 삿갓을 쓴 정체불명의 한 검객이 홀연히 나타나 이들을 응징한다. 검객의 이름은 김태원으로, 관아에 끌려간 그는 사또에게 자신의 슬픈 과거와 오기룡에게 복수하기로 결심한 사연을 이야기한다. 한 폭의 동양화같이 아름다우면서도 과감하게 연출된 결투 장면에서 남궁원 배우의 강렬한 액션 연기가 빛을 발한다.
남궁원 (1934~2024)
1934년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났다. 1958년 노필 감독의 <그 밤이 다시 오면>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신상옥 감독의 <자매의 화원>(1959)에서 보여준 호연으로 주목할 만한 신인으로 꼽혔다. 이후 신필름의 전속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하였고 큰 키와 중후한 연기로 한국의 ‘그레고리 펙’으로도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수트가 잘 어울리는 세련된 이미지부터 70년대 김기영 감독 영화 속 나약한 남성, 80년대 이두용 감독 영화에서 보여준 악인의 모습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90년대까지 활약하며 345편에 달하는 작품에 출연하였다. 2015년 아름다운예술인상 공로예술인상을 수상했다. 2024년 2월, 89세로 영면에 들었다.
2024.08.22.목 19:00 시네마테크KOFA 1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