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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 (35mm) (정광석, 1935~2024)
Blazing Sun
1930년대 일제 강점기, 솥을 짊어지고 먹고살 길을 찾아 방방곡곡 떠돌던 춘호와 그의 아내 순이는 마침내 한 광산촌에 이른다. 하지만 광산은 이미 폐광이 되었고 주민들의 고혈을 쥐어짜는 이주사와 일제의 등살에 동네는 흉흉하기만 하다. 나날이 도박판과 술독에 빠져가던 춘호는 서울에서 일본인과 큰일을 하는 삼촌을 소개시켜준다는 주막의 작부 향심의 꾐에 넘어가 순이를 버리고 집을 떠난다. 정광석 촬영감독의 카메라는 인물의 감정선을 유려하게 따라가는 트래킹 쇼트, 틀을 벗어난 프레이밍을 통해 민족의 아픔을 절실하게 담아낸다. 1984년 제23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촬영상을 수상했다.
정광석 (1935~2024)
193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정창화 감독의 <장화홍련전>(1956) 조명부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김영순 촬영감독의 눈에 들어 이후 촬영부로 옮겨가 수련을 이어간 끝에 1962년 이봉래 감독의 제안으로 <새댁> 촬영감독으로 데뷔한다. 데뷔작부터 실력을 인정받은 이후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으로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며 45년간 180편이 넘는 작품을 촬영했다. 또한 배창호, 곽지균, 김지운 감독 등 80, 90년대 데뷔한 신인 감독들의 든든한 조력자 같은 촬영감독이기도 했다. 빠른 시간 안에 노련하고 탁월한 촬영이 가능한 그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2000년대에는 당시 한국 영화계에는 다소 생소했던 DP 시스템을 충무로에 도입했다.
[상영 전 영화해설]
* 일시: 8월 29일(목) 16:00 <땡볕> 상영 전 (5분 가량)
* 해설자: 김홍준 한국영상자료원장
2024.08.29.목 16:00 시네마테크KOFA 1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