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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새의 늪 (35mm) (고응호, 1941~2023)
The Swamp of the Firebird
외딴 섬마을에 사는 무당의 딸 봉은은 산신이 몸에 내렸다는 이유로 누구와도 혼례를 올릴 수 없다. 통통배 선장 동천은 봉은에게 끊임없이 혼인을 요구하지만 봉은의 어머니인 무당 신씨는 동천이 죽게될 것이라며 허락하지 않는다. 어느 날 서울에서 온 화가 종훈은 우연히 봉은을 보고 그녀를 모델 삼아 그림을 그린다. 마을에는 곧 봉은이 누드모델이 되었다는 소문이 퍼지고 봉은의 삶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향토적 배경 안에서 무속 신앙과 근대적 욕망의 충돌을 담아낸 영화로, 고응호 감독은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불새의 늪>을 꼽은 바 있다.
고응호 (1941~2023)
194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법학과를 졸업하고 1960년대 후반 영화계에 입문하였다. 10년 간의 조감독 생활 끝에 1978년 <날으는 소년 일지매>로 감독 데뷔를 했다. 80년대 코미디 영화 '팔불출' 시리즈로 주목을 받은 고응호 감독은 청춘물에서 시작하여 에로, 코믹, 시대물을 가리지 않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연출했다. 한국영화감독협회 이사와 대종상 사무국 실장으로 역임한 바 있다. 2023년 12월 31일 향년 82세로 타계했다.
2024.08.28.수 16:00 시네마테크KOFA 1관 E영어자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