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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란다스의 개 (4K) (변희봉, 1942~2023)
Barking Dogs Never Bite
교수 임용을 꿈꾸는 시간강사 윤주는 개 짖는 소리에 유독 예민하다. 어느 날 끊임없이 짖는 개소리에 불현듯 화가 치밀어 오른 윤주는 이웃의 개를 납치해 아파트 지하실에 가두기에 이른다. 한편, 윤주가 사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일하는 현남은 윤주로 인해 개를 잃어버린 소녀를 도와 전단지를 돌린다. 벽에 붙은 전단지를 보고서야 짖지 못하는 애먼 개를 납치하였음을 깨달은 윤주는 지하실을 다시 찾아가고 개를 잡아먹는 경비원 변씨를 목도한다. 영화가 시작하고 26분이 흐른 후에야 홀연히 등장하여 10여 분 동안 홀로 극을 이끌어가는 변희봉 배우의 존재감과 흡인력이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변희봉 (1942~2023)
1942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났다. 극단 ‘산하’에서 10년간 연극배우로 활동하며 연기 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1965년 MBC 성우 공채 2기로 데뷔하였고 드라마 <수사반장>에서 개성 있는 악역, <조선왕조 오백년–설중매>에서 유자광 역을 맡으며 “이 손 안에 있소이다”라는 명대사를 탄생시켰다. TV 드라마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변희봉 배우는 봉준호 감독의 장편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를 시작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였다. 데뷔 이래로 4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였고 <살인의 추억>, <괴물>, <옥자>를 비롯한 다수의 영화에서 식지 않는 열정과 성실함으로 대체 불가한 배우임을 입증했다. 2023년 9월 81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다.
2024.08.31.토 12:00 시네마테크KOFA 2관 E영어자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