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신성모독 혐의로 수감 된 카사노바는 옥상을 통해 탈옥에 성공한다. 그는 베니스를 떠나 유럽 각지를 떠돌며 수많은 여성들과 관계를 맺는다. 시간은 흘러 늙고 병든 카사노바는 귀족의 사서로 일하며 사람들로부터 천대 받지만 자존심만은 포기하지 않는다. 
카사노바의 이야기를 펠리니 식으로 풀어낸 후기 명작으로 당시 병든 사회의 모습을 퇴폐적이고 화려한 축제의 이미지로 그려낸다. 과잉의 이미지가 넘실대는 작품 속 도널드 서덜랜드는 아크로바틱한 성관계를 뽐내는 젊고 당당한 시절부터 늙고 쇠락한 카사노바의 모습까지 한 예술가의 삶의 궤적을 오롯이 그리는 데 성공한다.

도널드 서덜랜드 Donald Sutherland (1935~2024)
1935년 캐나다 출생. 토론토 대학에서 공학과 연극을 전공하고 엔지니어가 되려고 했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은 연기임을 깨닫고 본격적인 배우의 길로 들어선다. TV 드라마 단역을 거쳐 1964년 공포영화 <살아 있는 죽은 자의 성>으로 영화계에 데뷔하였다. 1970년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매쉬>에 출연하면서 연기력을 인정받았으며 2023년까지 190편이 넘는 영화와 드라마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펼쳤다. 배우이자 아들인 키퍼 서덜랜드는 아버지 도널드 서덜랜드를 떠올리며 “아버지가 영화 역사상 가장 중요한 배우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역할이든, 나쁜 역할이든, 추한 역할이든 절대 겁먹지 않았고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했다.”고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