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임신한 암소가 재산의 전부인 마쉬티 하산. 하산이 집을 비운 어느 날 소가 피를 흘리며 갑작스레 사망하는 일이 발생한다. 그가 낙심할 것을 걱정한 마을 사람들은 하산에게 소가 도망쳤다고 거짓말 한다. 소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며 점점 정신 분열적 증세를 보이던 하산은 결국 광기에 사로잡혀 자신이 소라고 주장하기 시작한다.
이란 뉴웨이브 시네마의 초석에 놓이는 작품인 <소>는 네오 리얼리즘적 스타일에 초현실주의적 터치가 가미된 작품이다. 다리우스 메흐르지 감독은 이란 당국의 검열로 인해 <소> 상영이 금지되었으나, 비밀리에 베니스 영화제에 출품하여 비평가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다.

다리우스 메흐르지 Dariush Mehrjui (1939-2023)
1939년 이란 테헤란 출생이다. 1959년 미국으로 건너가 UCLA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했다. 1965년 테헤란으로 돌아와 다음 해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패러디한 <diamond 33="">이라는 영화로 데뷔하지만 재정적 실패를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만든 두 번째 영화 <소>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이란은 물론 베니스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았고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여파로 이란을 떠났다가 1987년에 다시 돌아와 작품 활동을 이어나갔다. 이란 뉴웨이브 시네마를 이끈 선구자 중 한 명인 그의 인생은 곧 이란의 굴곡진 영화사와 같다.</diamo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