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4년차 중학교 프랑스어 교사 마랭은 새학기를 맞아 새로운 아이들을 만난다. 다양한 출신과 개성을 지닌 아이들과의 수업은 좀처럼 쉽지 않고, 수업 시간에 불량한 태도를 보인 학생을 징계하는 과정에서 마랭은 여학생들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는 소문에 휩싸인다. 교사와 학생 간의 대화와 갈등 속에서 마랭의 교실은 프랑스 교육의 문제와 더불어 프랑스 사회의 여러 가지 단면이 드러나는 장소가 된다.
교사 마랭 역을 맡은 프랑수아 베고도의 자전적 소설을 영화화한 <클래스>는 픽션과 다큐멘터리 사이를 넘나들며 실제 교실 속 상황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사실적인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끌어내는 로랑 캉테 감독의 연출이 가장 완성도 있게 드러난 영화이다. 2008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로랑 캉테 Laurent Cantet (1961~2024)
1961년 프랑스 서부 되세브르 지방에서 태어나 영화학교 이덱 IDHEC을 졸업했다. 마르셀 오퓔스의 조감독으로 유고 사태를 다룬 다큐멘터리 <철야>에 참여하기도 했다.
1999년 38세의 나이로 영화 <인력자원부>로 뒤늦게 영화계에 데뷔한 후 두 번째 작품 <시간의 사용자>로 2001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사자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감독으로 주목을 받았다. 성실하고 일관된 시선으로 사회적 상황을 현실과 가깝게 그려내는 작업을 꾸준히 해오면서 현대 프랑스 영화에 중요한 한 축을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