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을 준비하고 있는 혜진. 어느 날 그녀의 아파트에 대학친구 선애가 찾아온다. 이민갔던 선애의 급작스런 방문에 혜진은 당황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그녀의 변화된 모습이었다. 두려움에 떨며 자살했던 경아에게 쫓기고 있다고 매달리는 선애. 대학시절 선애, 혜진 그리고 경아는 '어 퓨 굿맨' 그룹의 멤버였다. 선애의 말처럼 ‘어 퓨 굿맨’ 멤버들이 차례로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나고, 선애가 자살했던 날의 진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여귀’라는 오래된 한국 호러 장르의 전통에 <스크림>, <나는 아직도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등 동시대 미국 슬레셔 영화를 접목한 작품이다. 2000년대 한국형 슬레셔 영화를 표방했던 작품들중 가장 높은 완성도를 지니고 있다. 한을 품어 눈을 감지 못하는 경아의 눈을 바느질하는 오프닝 시퀀스가 압권이다. 이후 안병기 감독은 <폰>, <분신사바> 등을 연출하며 한국 공포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자리하였다.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하지원, 유지태, 유준상 등의 배우들의 풋풋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원 배우는 안병기 감독의 다음 작품 <폰>의 주연으로 출연해 ‘호러 퀸’타이틀을 얻게 된다. 35mm 필름으로 상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