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없다. 어디서 태어났는지도 전혀 모른다. 어두컴컴하고 눅눅한 곳에서 야옹야옹 울고 있었던 것만 기억한다. 나는 그곳에서 처음 인간이란 것을 보았다. 나중에 듣자 하니 그 인간이 서생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영악한 종족이라고 한다. "

분메 중학교의 영어교사 구샤미의 집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반강제로 눌러 살고 있다. 구샤미의 집에는 아내와 세 명의 딸, 가정부까지 6명이 살고 있지만 그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쫓아내도 찾아오는 넉살 좋은 고양이의 모습에 관심이 생긴 구샤미는 고양이를 기르기로 마음먹는다. 메이지 시대를 살았던 일본 근대문학의 대표적인 인물이자 오늘날까지 사랑받고 있는 국민 작가인 나쓰메 소세키가 38살(1905년) 발표하기 시작한 데뷔작을  이치가와 곤 감독이 영화화하였다. 구샤미 선생과 그의 가족, 그리고 그의 집을 출입하는 지인들을 둘러싼 소소한 사건과 통속적인 사회의 모습을 고양이의 눈을 통해 묘사하고 있다. 고양이를 통해 인간들의 위선과 허위의식을 통렬하고 유쾌하게 그려낸 원작의 분위기를 잘 살려내었다. 

이미지 ©1975 Geien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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