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떠돌아다니는 모터사이클 스턴트맨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루크. 그는 1년 전 하룻밤을 보냈던 로미나를 다시 만나고, 자신에게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을 버리고 떠났던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고 결심한 루크는 마을에 정착해 가족을 돌보려 하지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자신의 현실에 절망하여 결국 은행을 털기 시작한다. 한편, 신참 경찰 에이버리는 루크가 은행을 털고 달아나는 과정에서 그를 추격하게 되고, 두 사람의 운명은 영원히 엇갈리게 된다.

데릭 시엔프랜스의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는 아벨 간스의 1927년작 <나폴레옹>의 폴리비전 시퀀스에서 영감을 받아 삼면화(triptych) 컨셉을 영화적으로 구현하고자 한 작품이다. 결과물은 거대한 소설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주며, 이 효과가 특히 인상적이다. 그런 점에서 존 스타인벡의 <에덴의 동쪽>을 원작으로 각색한 1955년 동명 영화보다도 이 영화가 그 소설의 특성을 더욱 잘 살리는 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