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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춘향(4K)
Seong Chun-hyang ( Seong Chun-hyang )
남원 사또 자제 이몽룡은 단옷날 광한루에서 그네 타는 춘향을 본다. 하인 방자에게 춘향을 데려오라 하지만, 기생인 어머니와 참판을 지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글 읽기와 서화를 즐기는 춘향은 호감을 감추고 남의 집 처자를 오라 가라 한다며 거절한다. 어느 날 밤, 몽룡은 춘향의 집을 찾아가 어미 월매에게 춘향을 아내 삼기로 맹세하고 첫날밤을 치른다. 그러나 춘향과 몽룡의 행복한 신혼 생활은 잠시일 뿐, 몽룡은 한양으로 부임하게 된 아버지를 따라 남원을 떠나야 할 처지에 놓인다.
1961년은 홍성기 감독의 <춘향전>과 신상옥 감독의 <성춘향>의 경쟁으로 뜨거운 해였다. 10일의 간격으로 개봉한 두 작품은 각각 ‘멜로드라마 최고 감독 홍성기-최고의 스타 배우 김지미’와 ‘신진 흥행 연출·제작자 신상옥-최고의 스타 배우 최은희’의 조합, 동일한 원작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을 샀지만, 무엇보다도 ‘총천연색’ 컬러 기술이 도입된 시네마스코프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 경쟁은 더욱 치열했다. 엄밀히 말해 국내 최초의 컬러 시네마스코프 영화는 홍성기 감독의 <춘향전>이라 할 수 있지만, 두 영화의 경쟁에서 승자는 신상옥 감독의 <성춘향>이었다. 78일의 흥행 기록과 서울 개봉관 36만 명 관람이라는 역대 기록 외에도, 이 작품은 <춘향전>과 비교해 컬러 구현에서 역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된다. 2024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 한국영화 4편, 문화재로 인정받은 이유 https://www.koreafilm.or.kr/kofa/news/webzine/BC_0000061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