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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행(盛行)하는 공상과학영화: 1960년대 국내 개봉 SF 영화 특별전

기간: 2023.08.30.수 ~ 09.12.화 |장소: 시네마테크KOFA 1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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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행(盛行)하는 공상과학영화: 1960년대 국내 개봉 SF 영화 특별전 대표 이미지

기획전 제목인 ‘성행하는 공상과학영화’는 1969년 9월 14일 조선일보 5면에 실린 '성행하는 우주영화'와 9월 20일 동아일보 5면에 실린 '공상과학영화 제작활발'을 섞어 지은 제목이다.

최근 국가와 민간에서 별 관측이 힘들 만큼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고 있다. 2022년 Chat GPT의 등장으로 AI 기술에 대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들린다. 매번 그렇듯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에게 유토피아를 또는 디스토피아를 상상케한다. SF 영화는 이러한 상상을 시청각 이미지로 재현해 우리에게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 특별전은 1960년대 SF 영화에 집중한다. 1960년대는 미소 냉전 격화로 핵전쟁 위험이 고조되었고, 소련이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발사에 성공하자 미국은 ‘아폴로 프로젝트’에 착수하며 첨단 기술개발에 몰두한다. 재미있게도, 1960년대는 1950년대 말부터 시작된 AI 연구개발이 활발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SF 영화도 양적, 질적 변화를 맞이하였다.

1950년대 SF 영화는 B급으로 시작했으나, 1960년대 후반에 이르면 NASA의 지원을 받는 작품이 등장하는 등 큰 예산을 들인 웰메이드 작품이 늘어난다. 현상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다양한 국가에서 자국의 SF 영화들을 내놓기 시작한 것도 60년대이다. 작품들의 외적 성장과 함께 영화가 재현하는 시/공간의 폭이 넓어지고, 미학적 도전을 감행하는 작품들도 등장한다. 그럼에도, 1960년대 SF 영화는 1970년대의 빛에 가려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1970년대 SF 영화가 시각효과의 새로운 장을 연것은 분명하나, 1960년대 SF 영화들은 아날로그 시각효과를 바탕으로 당도하지 않은 미래, (그때는) 보지 못한 우주, 갈 수 없는 과거를 효과적으로 또 아름답게 재현해낸 수작들이 다수 존재한다.

1960년대 말 미소를 중심으로한 우주계획에 한국은 큰 관심을 보였다. 동시에, 1968년을 기점으로 SF 영화를 문화영화로 둔갑해 국내에 수입하는 일이 일어났다. 이번 기획전은 이 시기 국내에 수입된 SF 영화들을 추려 선보이고자 한다. 물론, 기획전의 작품들을 감상한다고 1960년대 SF 영화 전체 지형을 파악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변화의 흐름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뛰어난 시각효과로 인체 내부를 재현한 <마이크로 결사대>, 제인 폰다를 전 세계적 스타로 만든 컬트영화 <바바렐라>, ‘혹성탈출’의 첫 시리즈인 1968년 <혹성탈출>, 레이 해리하우젠이 구현한 거대 공룡들을 볼 수 있는 <공룡 백만년>, 숀 코넬리가 ‘제임스 본드’ 은퇴를 선언했던 <007 두 번 산다>, 국내 기술로 만들어낸 <우주괴인 왕마귀>를 상영한다. 당시 국내에 개봉하진 않았지만 동유럽 오리지널 스페이스 오페라인 <이카리 XB-1>, 60년대 SF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스탠리 큐브릭의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함께 상영하고자 한다. 

이번 기획전이 1960년대 SF 영화 재발견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SF 영화 기획전인 만큼 모두 1관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300석 규모의 극장에서 1960년대 SF 영화를 관람 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으니 놓치지 않기를 권한다.

- <공룡 100만년>, <마이크로 결사대>의 주연으로 출연한 라켈 웰치의 명복을 빈다.

이벤트

※ 부대행사
- 9월 7일(목) 19:00 <이카리 XB 1> 상영 후 박상준 서울SF아카이브 대표 + 서윤빈 작가 대담

- 9월 9일(토) 12:30 <바바렐라> 상영 후 이원석 감독 + 김현민 저널리스트(관객과의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