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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mm 오리지널 네거티브 필름 총 10롤 중 3,6번째 릴이 유실되어 총 24분가량 화면 없이 음향만 있는 상태였으므로 복원을 미뤄왔던 작품입니다. 24분은 오늘날의 관객 정서로는 견디기 어려운 시간이지만, 아카이브 입장에서는 검은 화면을 없애면서 음향이 송두리째 날아가는 것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아카이브 버전과 영화제 버전을 모두 제작하였습니다. 아카이브 버전은 검은 화면을 모두 남기는 대신, 시나리오를 참고하여 상황 설명 자막을 삽입하여 감상자가 음향만 듣고도 내용 전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영화제 버전은 검은 화면을 모두 제거하는 대신, 해당 부분의 전체 내용을 압축하여 자막으로 설명함으로서 관객이 내용 흐름을 따라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한국에서 1970년대에만 통용되었던 테크니스코프 필름입니다.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테크니스코프를 1편 작업하는 데에 그쳤지만, 여전히 가장 중요하고 우선적으로 작업되어야 하는 작품들이므로 점차적으로 작업 물량을 늘리고자 합니다. 특이할 만한 것은 원본 필름 전체 9롤 중 7, 8번째 롤의 음향이 유실되어 총 20분 가량 무음 상태로 화면만 나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시나리오와 입모양을 참고하여 대사 자막을 삽입했으므로 감상에 무리는 없습니다만, 여전히 일부 대사는 시나리오에 나오지 않고 입모양으로 유추할 수도 없어 자막처리를 하지 못했습니다. 고전영화는 시나리오와 실제 대사가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심한 경우에 속합니다.
35mm 오리지널 네거티브 필름 총 12롤 중 1,2,5번째 롤이 유실되어 크게 두 군데, 합쳐서 33분 정도 분량이 화면 없이 음향만 존재하였으므로, 시나리오를 참조하여 내용 이해를 돕는 수준에서 자막을 삽입했습니다. 이 작품도 시나리오 내용과 음향으로 파악되는 내용이 상당부분 달랐고, 그런 경우에는 음향을 기준으로 판단하였으며, 여럿이 대화하는 장면은 현재 발화하는 등장인물을 명시하여 감상자가 화면을 상상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일본 IMAGICA사에서 8mm 프린트 필름을 디지털 스캔한 후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디지털 편집, 색재현, 마스터링 공정을 거쳐 최종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이 세 작품은 한국 초기 독립영화사의 주요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서울독립영화제에서 해외 스캔 작업 비용을 지원해 준 것을 포함하여 전체 작업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이에 앞서 지난 2017년에 부천국제영화제의 지원으로 <파랑새>, <수리세> 등 2편을 같은 방식으로 작업했던 바 있습니다.
2015년 기존에 필름이 없던 94편의 한국 고전영화 작품들이 한규호&한우섭 부자 컬렉션으로 수집되었으며 이 작품은 그 중 하나로서 16mm 프린트 유일본으로부터 작업했니다. 이 필름은 컬렉션 내의 다른 필름들과 마찬가지로 과거 순회 상영용으로 제작, 영사되어 음향 싱크가 잘 맞지 않고 많은 컷들이 누락된 필름이었습니다. 게다가 예상과 달리 완본이 아니라 전체 길이의 절반가량이 다른 작품, <쟉크를 채워라>(박노식, 1972)의 컷들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쟉크를 채워라>는 35mm 오리지널 네거티브 필름이 온전히 남아 있지만 디지털화가 아직 되지 않았습니다. 혹시라도 35mm 필름에서 누락되거나 크게 훼손된 컷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번에 발견된 16mm 컷들과 비교 검토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