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모아 문화를 만드는 곳
![]() 출시일: 2018년 7월 19일 |
블루레이 컬렉션 이어도 (1977) 감독: 김기영 제작 연도: 2018
<이어도>는 영화마니아들의 지지를 받는 한국 고전영화의 대표작이다. 1970년대 한국영화의 침체기에, 어떻게 이런 독특한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 당시 한국영화는 14개의 등록된 영화사만 만들 수 있었는데, 영화사들이 ‘우수영화’ 제작 실적으로 외화수입쿼터를 받는 시스템이었다. 즉 영화사들에게 한국영화의 개봉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고, 외화 흥행으로 수익을 만드는 구조였다. 김기영이 등록 영화사의 주문을 받아 비교적 자유롭게 영화를 만들 수 있었던 배경인 것이다. 당시 주요 감독들은 흥행 부담 없이 ‘우수영화’의 기준에 맞춰, 자신이 만들고 싶은 영화를 연출할 수 있었다.
<이어도> 역시 이청준의 원작을 영화화한 이른바 ‘문예영화’로 출발했으나, 결과물은 한국영화사상 가장 독특한 영화로 남았다. 신화적 공간을 통한 70년대 한국사회에 대한 비판부터 전통과 근대, 생명과 환경오염의 대비 그리고 삼신신앙과 남근숭배사상까지 다층적 차원의 테마들이 인상적으로 펼쳐지는 영화이다. 한편 이 영화 역시, 시나리오와 영화 본편을 대상으로 한 당국의 이중 검열을 받았다. 하지만 영화마니아들에 의해 회자되는 ‘네크로필리아 신’은 시나리오에는 포함되지 않는 장면이었고, 영화 본편 심의에도 이 장면을 포함시키지 않고 검열을 받았다. 현재 이 장면을 우리가 볼 수 있는 이유는 네거티브(원본) 필름에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블루레이 버전의 코멘터리는 지난 5월 정성일 평론가•감독이 녹음을 진행했다. 김기영 감독의 영화세계에서 <이어도>가 차지하는 의미부터, 영화 전편에 걸친 정교한 분석 그리고 한국현대사의 비극을 경유한 해석까지 흥미로운 해설을 들려준다. 그리고 지난 4월 한국영화박물관의 김기영 감독 기획전시실에서 촬영한 배우 이화시의 인터뷰 영상을 수록했다. <이어도> 촬영과 관련해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비화들이 소개된다. 또한 이번 블루레이는 특별한 부록을 포함했다. 바로 <이어도> 시나리오의 레플리카로, 김기영 감독의 연출로 얼마나 특별한 영화가 만들어졌는지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소장 자료가 될 것이다. 그 외에도 『전설의 낙인: 영화감독 김기영』(2007)의 저자인 영화평론가 이연호의 감독론과 작품론이 수록된 소책자가 포함되었다. |
블루레이/DVD 정보 |
ㅇ 본편: 한국어, 영어, 일어
ㅇ 화면: 1080P HD 2.35:1 AVC ㅇ 오디오: Korean LPCM Mono ㅇ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ㅇ 러닝타임: 111분 ㅇ Special Features - 음성해설 1: 정성일(영화평론가&감독) - 음성해설 2: 김영진(영화평론가), 오승욱(영화감독) [2008년 DVD버전] - 배우 이화시 인터뷰(25분) - GV Clip 1 배우 이화시, 정범식 감독(65분) - GV Clip 2 배우 박정자, 이연호 평론가(53분) - 복원 전후 영상 - 이미지 자료 모음 - 예고편 ㅇ 소책자 - “하나의 이야기” 이연호(영화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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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DVD 문의: 02) 3153-20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