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소개

영화를 모아 문화를 만드는 곳

블루레이/DVD

블루레이/DVD 상세정보 표
<살인마>(1965) 커버

출시일: 2023.6.29.

블루레이 컬렉션

<살인마>(1965)

감독: 이용민

제작 연도: 2023

한국영상자료원이 기획하고 블루키노가 제작한 29번째 블루레이 타이틀. 이 영화는 한동안 한국영화사에서 잊혔으나 최근 몇 년간 한국영화 연구자나 비평가, 애호가들로부터 재발견되어 이제는 초기 한국공포영화의 걸작이자 이후 한국 공포영화의 초석을 놓은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영화는 2013년 한국영상자료원이 선정한 100선으로 이루어져 온 블루레이 라인업의 첫 예외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살인마>는 그간 한국영화사에서 제대로 평가되지 못했다. 정전과 작가 중심으로 서술되어온 관행, 공포영화라는 장르 자체가 언제나 B급으로 폄하되어온 전통 때문이다. 한국영화사에 대한 비평계와 영화팬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존 정전 외 보석 같은 다양한 영화들이 발굴되기 시작했는데, <살인마>는 그 성과 중의 하나이다. <살인마>가 오늘날 주목할만한 작품으로 꼽히는 것은 단순히 공포영화 장르의 초기작이라거나, 이후 한국식 공포영화 관행(여성의 원한과 여귀로서의 회귀)의 모델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넘어서는 미학적 성취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시가 끝난 텅 빈 미술관에 도착한 주인공 시목(이예춘)을 짓누르는 폐쇄공포증적 이미지와 편집, 그리고 독특한 사운드가 결합된 특유의 공기가 영화 초반 관객의 귀와 눈을 사로잡는다면, 이후 쉴 틈 없이 몰아치는 불가사의한 사건들의 연쇄는 영화 속 세계 한가운데로 관객을 밀어 넣는다. 무엇보다 고양이 귀신에 빙의한 어머니 허씨(정애란)와, 어머니의 정체를 눈치챈 아들 시목의 대결 장면은 가히 한국영화사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 이 영화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은 이예춘, 도금봉, 이빈화 등 당대 중견 배우들의 명연기 역시 주목할만하다. 그중에서도 인자한 할머니, 표독스러운 시어머니, 요염한 정인, 그리고 고양이에 빙의한 귀신까지 허씨라는 인물의 다양한 면모를 감쪽같이 묘사하는 정애란의 연기는 놀랍기만 하다. 

이 영화의 코멘터리에는 영화비평가이자 감독인 정성일이 참여하였다. 그의 한국영화사 전반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이 영화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은 <살인마>를 온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하는 매혹의 순간을 제공한다. 영화비평가 장병원의 감독소개와 작품 리뷰를 함께 한다면 <살인마>와 이용민 감독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한편 이 블루레이의 영상은 한국영상자료원이 2021년 4K로 복원한 결과물을 소스로 하였다. 복원을 통해 재탄생한 이 영화의 뛰어난 영상미는 우리가 1960년대 한국영화를 다시 한번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별히 이번 블루레이에는 시목과 허씨의 대결 장면을 렌티큘러 이미지로 담은 엽서가 서플먼트로 수록되었다. 
블루레이/DVD 정보
본편 자막: 한국어, 영어, 일어
화면: 1080P FULL HD 16:9 
오디오: Korean LPCM MONO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Special Features
- 음성해설: 정성일(영화평론가, 감독)
- 복원 전후 영상 
- 렌티큘러 이미지 엽서

소책자
한국영화사의 투명인간: 이용민 감독(장병원,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프로그래머)
한국적 공포영화의 출발: <살인마>(장병원)
복원노트: <살인마>(이용민, 1965)(한국영상자료원 영상복원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