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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대생의 고백
데뷔 이후 의식 있는 작품을 선보이지만 흥행 면에서 그리 만족스런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신상옥 감독은 이 작품이 히트하면서 한국영화사에서 그의 위치를 점하는 초석이 되었다고 한다. 불우한 환경 속에서 법학을 전공하는 여대생 최소영(최은희)은 친구의 동정 어린 연극으로 고명한 남의 집의 딸이 된다. 그녀는 열심히 공부하여 변호사가 되어 어느 여죄수의 변론을 맡게 되는데, 공교롭게도 그 여죄수의 과거는 자기의 과거와 흡사했다. 그녀는 그 여죄수의 변론을 통해 자기 스스로가 범한 죄 아닌 죄를 속죄하며 여인의 권리를 눈물겹게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