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관객과의 대화
5월 19일(화) 2시 <대괴수용가리> 상영 후
김홍준(영화감독, 영상원 교수)

* 영어 더빙판

1967년 김기덕 감독이 연출을 맡고 극동흥업이 제작한 <대괴수용가리>는 빈약한 한국 괴수영화 계보에서 출발점에 있는 중요한 작품입니다. 개봉 당시 30만 관객을 모은 흥행작이었지만 안타깝게도 필름이 유실되어 전체 상영시간 중 40여 분만이 남아 있었고, 그나마 미국과 독일 등에서 출시된 DVD도 조악한 화질의 영어더빙 버전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자료원에서는 지난 해 미국에서 비록 영어 더빙이지만 화면비율과 상영시간 등은 원본 그대로의 DVD가 출시되어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미국 MGM사에 <대괴수용가리> 영어더빙 프린트가 보존되어 있는 것을 확인, 올해 초 그 프린트를 복사, 수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개관1주년을 맞아 마침내 <대괴수용가리>의 35mm 프린트가 처음 공개됩니다. <대괴수용가리>의 첫 상영(15일(금) 2시) 후에는 프린트의 발굴과 수집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었으며, 오랫동안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던 <대괴수용가리>라는 영화의 존재 자체를 처음 재발견하고 알렸던 김홍준 감독을 초청, <대괴수용가리>와 괴수영화라는 장르가 한국영화에서 차지하는 의미와 이번 수집의 의미와 그 뒷이야기에 이르는 다양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분례기> 등 중국어 더빙 버전으로 돌아온 네 편의 한국영화들과 함께 <대괴수용가리>의 귀환은 한국영화사에서 한 편의 영화가 어떻게 사라지고, 어떻게 다시 돌아왔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아주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