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관객과의 대화: 임권택에 대해 말하다
일시: 2010.9.29(수) 오후7시30분
김소영(영화평론가)

장(장동휘)의 가족들이 셋째 아들의 백일 기념사진을 찍던 날. 장이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일본군이 들이닥쳐 셋째 아들을 제외한 모든 가족들이 몰살당한다. 가학적인 상황 속에 시상(詩想)을 떠올리며 기뻐하는 일본군 요시다(박노식)는 자신의 악취미가 발동하여 장의 셋째 아들을 자신의 양아들 혼도(김희라)로 키운다. 이 사실을 모르는 혼도는 요시다의 충복으로 길러지고, 뒤늦게 가족의 참혹한 죽음을 확인한 장은 일본군과 함께 찍힌 가족사진을 증거로 복수에 나선다. 사진 속 인물들을 쫓아 만주를 헤매던 장은 독립군과 힘을 합쳐 요시다의 요새를 공격하고 그 곳에서 장과 혼도, 요시다는 운명적인 대결을 벌인다.

손꼽히는 만주 웨스턴 영화의 하나로, 서부극 장르에 영향을 받은 이탈리아 스파게티 웨스턴을 연상시킨다. 서구극의 기병대 요새처럼 지은 일본국 막사에서 벌어지는 최후의 대결신이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