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장안의 명소‘명월관’에는 일명‘오백화’로 불리는 다섯 명의 기생들로 인해 고관대작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독립운동을 하다 붙잡힌 오빠를 걱정하는 현주, 친일파의 아들인 신운일과 사랑에 빠진 정미처럼 그들은‘오백화’라는 화려한 겉모습 뒤에 나름의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어느 날 그들 앞에 상해 임시정부에서 파견된 독립지사 박노훈이 나타나고, 박노훈은 오백화와 신운일 등의 도움을 받아 일본 관료들을 암살하라는 임무를 수행하고자 한다. 임권택 감독 스스로 자각을 가지고 만든 최초의 작품이라는 1973년작 <잡초> 이전의 소위‘다작 시기’에 만들어진 영화 중 한편으로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조선의 독립을 위해 싸우는 독립지사와 그를 돕는 이들의 활약상을 담고 있다. 액션스타 박노식이 분한 예의 코믹하면서도 박력 있는 독립지사 박노훈이나 독립운동에 가담하는 다섯 명의 기생처럼 흥미로운 캐릭터와 이들을 중심으로 여러 사건들이 하나로 이어지는 이야기 구조와 오락성이 잘 어우러진 영화. 제작 당시 테크니스코프로 촬영돼 그동안 영사가 어려웠으나 이번 전작전을 위해 디지털 복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