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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프로그램

왕십리

Wang Sib Ri, My Hometown

감독: 임권택 출연: 신성일,김영애,전영선
1976년 111분 35mm 청불18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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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관객과의 대화: 임권택에 대해 말하다
일시: 2010.9.3 오후7시
김영진(영화평론가)

준태(신성일)는 아버지의 재산 상속문제 가족끼리 다투는데 염증을 느껴 고향인 왕십리를 떠나 일본에서 갱단의 일원으로 살아가다, 14년 만에 잠시 고향으로 돌아온다. 고향에는 이전 자신과 함께 했던 친구들과 옛 애인 정희(김영애)가 있다. 정희는 준태의 옛 친구 춘근(백일섭)과 짜고 준태로부터 돈을 갈취한다. 우연히 준태와 하룻밤을 지낸 윤애(전영선)는 준태를 동정하며, 그를 사랑한다. 그러나 준태는 정희에 대한 동정과 미안함에 윤애에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다. 이런저런 마음의 움직임에 갈등하던 준태는 결국 일본 보스의 부름을 거절하고 왕십리에서 살아가기로 한다.

이 영화는 <잡초> 이후에도 오락영화 혹은 관제 반공영화를 만들던 중기 임권택의 작품 중에서도 걸작에 속한다. 임권택은 여기서 정붙일 곳도 없는 환멸뿐인 고향이지만 그래도 다시 뿌리를 박고 살고자 하는 한 남자의 외부를 집요하게 탐색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결국 그의 내부에 도달하게 만든다. 서울이 지금처럼 대도시로 완전히 성장하기 이전, 산업화의 흐름을 타기 시작하는 변두리 왕십리의 황폐한 풍경과 그 곳을 살아가는 군상들의 그만큼 황폐한 내면이 눈에 밟히는 영화. 중후기 임권택의 특징 중의 하나였던 플래시백의 활용이 눈에 띈다.

관련 프로그램 및 상영일정
임권택 전작展 2010.08.12.목 ~ 10.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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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03.금 19:00 시네마테크KOFA 1관 GV

  • 2010.09.19.일 19:00 시네마테크KOFA 1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