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관객과의 대화: 임권택에 대해 말하다
일시: 2010.9.2 오후7시
정성일(영화평론가)

조선시대 대갓집 종손 신상규(이구순)와 그의 부인 윤씨(방희) 사이에 자식이 없자, 상규의 숙부 신치호(윤양하)는 과거 씨받이 여인이었던 필녀(김형자)의 딸 옥녀(강수연)를 씨받이로 들이고자 한다. 옥녀는 필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재물을 주겠다는 신치호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씨받이가 되는 절차에 따라 신상규와 잠자리를 같이 한다. 상규는 부인 윤씨에 대한 죄책감을 뒤로 하고 옥녀와 사랑에 빠져든다. 이 사실을 눈치 챈 윤치호는 상규를 산 속 암자로 보내버린다. 옥녀는 결국 아들을 낳자마자 윤씨 부인 손에 아들을 빼앗기고 1년 뒤 아들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쳐 죽음에 이른다.

가부장적 질서에 의해 유린당한 여성의 이야기를 격조 높게 그려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제사 절차, 임신 절차 등 조선시대의 풍속도를 세밀하게 보여주며 임권택이라는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린 계기를 마련하였다. 제44회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강수연)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