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임권택 감독의 99번째 영화로 자유당 정권 말기 명동을 배경으로 4·19, 5·16을 거치며 파란의 시대를 살았던 청춘들의 부침의 시간을 통해 지나간 시대와 인생에 대한 향수를 마치 흑백앨범을 넘기듯 처연히 그려간 영화다. 감독 자신은 물론 평생의 영화지기였던 정일성 촬영감독 등의 자전적 요소가 진하게 묻어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임권택 감독이 연출한 반공영화 <증언>의 간판이 걸린 극장의 풍경 너머로 당시 열악한 영화제작 현장과 겹치기 출연하는 배우, 검열의 폐해, 군납업을 둘러싼 뒷거래 같은 당시의 풍속들이 만화경처럼 빠르게 펼쳐간다. 한국 록음악계의 대부 신중현이 20년만에 영화음악에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한 영화는 암울했던 시대에 대한 반추와 세상의 탁류에 휩쓸려 그렇게 살아온 삶에 대한 노장의 혜한으로 가득한 영화.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분 진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