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규화(이덕화), 진우(박은수), 미연은 어렸을 적부터 친구이다. 다리를 저는 진우는 미연을 좋아하지만 불구인 몸으로 인해 항상 그녀를 멀리서 바라볼 뿐이다. 저돌적인 규화는 미연과 관계를 갖지만 그녀가 임신하자 부잣집 딸 가희(안소영)를 만나기 시작하고 결국 그녀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무역회사에 취직하여 승승장구하기 시작한다. 한편 미연은 진우의 도움으로 딸을 낳는다. 규화는 야망을 이루기 위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다 회사는 부도위기에 처한다. 가희는 자신의 인생을 비관하며 자살하고 규화 역시 모든 것에 회의를 느끼며 진우를 찾아간다.

“남자는 그녀가 첫 번째 여자이기를 원하지만, 여자는 당신이 마지막 남자이길 바란다”라는 다소 신파조의 슬로건을 달고 개봉이 된 이 영화는 영화사 현진의 창립 작품이었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는 사랑하는 여자를 버리는 남자와 그러한 그를 한없이 사랑하는 여자, 그리고 이를 묵묵히 지켜보기만 하는 다정한 남자라는 전형적인 삼각 멜로드라마이지만, 70년대 ‘진짜진짜’ 시리즈로 하이틴 아이돌이었던 이덕화의 아직은 풋풋한 모습, 이후 <애마부인>(1982)으로 일약 스타가 된 안소영의 앳된 모습, 영화 전편에 깔린 산울림의 음악 등 흥미로운 요소가 많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