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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의 알
Das Schlangenei
1977, 35mm, 119분, 컬러
서커스 공중곡예사인 아벨은 1923년 11월 베를린에 도착하여 자신의 형 막스가 권총으로 자살한 현장을 목격한다. 경찰에 추궁을 당한 아벨은 어렸을 적부터 아는 사이인 과학자 베르게루스의 집에 머물면서 그의 기록보관실에서 일을 시작한다. 그는 베르게루스의 인간 실험보고서와 감추어진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뮌헨의 바바리아 스튜디오 내에 엄청난 비용을 들여‘베리만’ 거리를 제작하여 만든 이 영화는 결과적으로는 실패작이었다. 베리만은 공들여 만들어진 세트와 의상, 흥미로운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현존하지도 않고 존재한 적도 없으면서 격렬함과 냄새, 소음으로 스스로를 증명하는 도시”를 구현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자서전에 적고 있다. 그러나 영화는 격렬하며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다. <침묵>과 <제식>에 이어 음침한 낯선 도시에 갇혀 쇠락해 가는 인간을 그린 이 영화의 결말이 군중 속으로 사라져 다시는 나타나지 않는 아벨로 처리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귀결일지도 모르겠다.
2011.07.22.금 19:00 시네마테크KOFA 1관 E영어자막
2011.07.31.일 15:30 시네마테크KOFA 1관 E영어자막